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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가르침

[불교 경전] 화엄경 입법계품 - 19 (대광왕)

by 바이로자나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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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염족왕은 남쪽에 있는 '묘광성(妙光城)'의 왕인 '대광(大光)'왕에게 가르침을 들으라 하였습니다. 화엄경 입법계품의 19회 에서 선재동자는 대광왕을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될까요?

 

■ 대광왕(大光王)

  - 선재동자는 지극한 마음으로 무염족왕이 얻은 환지 법문을 생각했습니다. 저 왕의 허깨비 같은 해탈을 생각하고, 허깨비 같은 성품을 관찰하고, 허깨비 같은 소원을 말하고, 허깨비 같은 법을 깨끗이 하고, 허깨비 같은 삼세에 갖가지 허깨비 같은 변화를 일으킨다고 생각하면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인간의 성읍과 취락에 이르기도, 또는 광야와 산골짜기의 험난한 곳을 지나면서도 피로한 줄 몰랐고 쉬지도 않았습니다.
  - 어떤 성에 들어가 묘광성이 어디냐고 물으니, 사람들은 바로 여기라고 대답하면서 대광왕이 계시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재동자는 기뻐하면서 이와같이 생각했습니다.
   '나의 선지식이 이 성안에 계시니 이제 친히 뵙고 보살의 행할 바를 들을 것이며, 보살의 뛰쳐나오는 문을 들을 것이다. 또 보살의 증득한 법을 듣고, 보살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듣고, 불가사의한 자재를 듣고, 불가사의한 평등을 듣고, 불가사의한 용맹을 듣고, 불가사의한 경계가 광대청정함을 들을 것이다.'
  - 이와 같이 생각하면서 묘광성에 들어가 성안을 둘러보았습니다. 금, 은, 유리, 파리, 진주, 자거, 마노의 칠보로 성을 만들고 칠보의 해자(성 밖으로 둘러판 못)가 일곱겹으로 둘렸는데, 거기 팔공덕수(여덟가지 공덕을 갖추고 있는 물. 고요하고 깨끗함. 차고 맑은 것. 맛이 단 것. 입에 부드러운 것. 윤택한 것. 편안하고 화평한 것. 근심을 제거하는 것. 여러 근을 양성하는 것)가 가득차 있었다. 바닥에는 금모래가 깔렸으며, 우발라화(청련화), 파두마화(홍련화), 구물두화(황련화), 분다리화(백련화, 연꽃 가운데 가장 고귀한 것으로 여김)가 그 위에 덮였고, 보다리수가 일곱 겹으로 줄지어 서 있었다.
  - 이 성안에 정법장이라는 누각이 있으니, 온갖 보배로 장식되어 있었다. 광명이 찬란하기가 비길 데 없어 보는 사람마다 싫은 줄을 몰랐다. 대광왕은 그 가운데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 선재동자는 이와 같은 보물과 육진 경계(육경을 말함. 색경, 성경, 향경, 미경, 촉경, 법경)에는 물론 조금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다만 구경의 법을 생각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선지식 뵙기만을 원하면서 점점 나아갔습니다. 거처하는 누각 가까이에 있는 네거리에서 여의주 보배로 만든 연화장 광대장엄 사자좌에 앉아 있는 대광왕을 보았습니다.
  - 왕의 거룩한 모습은 순금으로 이루어진 산처럼 그 빛이 눈부시고, 맑은 허공에 뜬 해처럼 광채가 찬란하며, 보름달처럼 보는 이마다 시원하게 했습니다.
  - 왕은 중생들의 마음에 따라 베풀어 주고 있었다. 성읍 취락의 네거리에 온갖 생활 필수품을 쌓아두고 중생들에게 보시하고 있었는데, 이는 중생들을 두루 거두어 주기 위해서이며, 중생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이며, 중생들을 뛰놀게 하기 위해서이며, 중생들의 마음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이며, 중생들을 시원하게 하기 위해서이며, 중생들의 번뇌를 없애기 위해서이며, 중생들의 모든 이치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이며, 중생들을 온갖 지혜의 길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이며, 중생들이 적개심을 버리게 하기 위해서이며, 중생들이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악을 여의게 하기 위해서이며, 중생들의 나쁜 소견을 뽑아내기 위해서이며, 중생들의 모든 업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 선재동자는 땅에 엎드려 그의 발에 절하고 합장하고 서서 말했습니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알지 못합니다. 듣건대 성자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 하오니 저에게 말씀해 주소서."
  - 왕이 말했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대자당행(大慈幢行)을 닦으면서 그것을 가득 채웠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부처님 처소에서 이 법을 묻고 생각하고 관찰하고 닦아서 장엄했다.
    나는 왕이 되고, 이 법으로 가르치고, 또한 이법으로 거두어 준다. 이법으로 세상을 따라가고, 이 법으로 중생을 인도하고, 이 법으로 중생들을 수행케 하고, 이 법으로 중생들을 나아가게 한다. 이 법으로 중생들에게 방편을 주고, 이 법으로 중생들이 익히도록 하고, 이 법으로 중생들이 행을 일으키게 하고, 이 법으로 줄생들이 법의 성품에 머물러 생각하게 하고, 또 이법으로 중생들이 인자한 마음에 머물러 인자함으로 근본을 삼아 인자한 힘을 갖추게 한다. 이와 같이 해서 이로운 마음, 안락한 마음, 가엾이 여기는 마음, 거두어 주는 마음, 중생을 보호해 버리지 않는 마음, 중생의 고통을 제거하는데 쉼이 없는 마음을 얻게 한다.
    나는 이 법으로서 모든 중생들이 끝까지 즐겁고 항상 기뻐하며, 몸에는 고통이 없고 마음에는 시원함을 얻게 한다. 또 이 법으로써 생사의 애착을 끊고, 바른 법의 낙을 즐거워 하며, 번뇌의 때를 씻고 악업의 장애를 깨뜨리게 한다. 생사의 흐름을 끊고 진실한 법의 바다에 들어가며, 모든 윤회의 길을 끊고 온갖 지혜를 구하며, 마음 바다를 깨끗이 해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내게 한다. 나는 이와 같이 이 대자당행에 머물러 바른 법으로써 세상을 가르친다.
    선남자여, 내 국토에 있는 중생들은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가난하고 궁핍한 어떤 중생이 내게로 와서 어려움을 말하면, 나는 창고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마음대로 가져가도록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쁜 짓 하지 말고, 남을 해치지 말며, 여러 소견을 일으키지 말고 또한 집착하지 말라. 만일 필요한 것이 있거든 나를 찾아오거나 온갖 물건이 갖가지로 갖추어져 있는 네거리에 가서 조금도 어려워 말고 마음대로 가져가라.'
    이 묘광성에 사는 중생들은 모두 보살들로서 대승의 뜻을 발했으며, 마음의 욕구를 따라 보는 것이 같지 않다. 어떤 이는 이 성을 보고 좁다 하고 어떤이는 넓다 하며, 땅이 흙과 모래로 이루어진 줄 알기도 하고 온갖 보배로 장엄된 줄 알기도 한다. 집들이 흙과 나무로 지어진 줄 알기도 하고, 궁전과 누각과 창호와 난간과 문들이 모두 보배로 이루어진 줄로도 안다.
    만일 중생의 마음이 청정하고 선근을 심었으며, 부처님께 공양해 온갖 지혜의 길로 나아갈 마음을 내어 일체지로써 구경처를 삼으며, 내가 과거에 보살행을 닦을 때 거두어 주었다면, 이 성이 여러가지 보배로 장엄된 줄 알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모두 더러운 줄로만 안다.
    선남자여, 이 국토에 있는 중생들이 오탁악세(오탁의 모양이 나타나 악한 일이 많은 세상)에 나쁜 짓을 많이 지었으므로 내가 그들을 가엾이 여기고 구호해, 그들에게 보살의 큰 자비가 으뜸이 되어 세간을 따라 주는 삼매에 들어가도록 한다. 이 삼매에 들 때는 중생들이 지닌 두려워하는 마음, 해롭게 하는 마음, 적대시 하는 마음, 다투는 마음들이 저절로 소멸된다. 왜냐하면, 보살의 큰 자비가 으뜸이 되어 세상을 다라 주는 삼매에 들어가면 으레 그와 같이 되기 때문이다."
  - 대광왕이 다시 선재동자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다만 이 보살의 큰 자비가 으뜸이 되어 세상을 따라 주는 삼매문을 알 뿐이다. 그러나 저 보살 마하살은 높은 양산이 되나니, 자비심으로 중생들을 두루 가려주기 때문이다. 그는 또 수행이 되나니 하품, 중품, 상품의 행을 평등하게 행하기 때문이며, 대지가 되나니 자비심으로 모든 중생들을 맡아 지니기 때문이며, 보름달이 되나니 복덕의 광명이 세상에 평등하게 비치기 때문이다. 또 밝은 해가 되나니 지혜의 광명으로 알아야 할 모든 경계를 비추기 때문이며, 밝은 등불이 되나니 모든 중생의 마음속 어두움을 깨뜨리기 때문이며, 물 맑히는 구슬이 되나니 중생들 마음속의 속이고 아첨하는 흐림을 맑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 저 보살 마하살은 여의주가 되나니 중생의 소원을 가득 채워 주기 때문이며, 큰 바람이 되나니 중생들에게 빨리 삼매를 닦아 온갖 지혜의 성안에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일들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덕을 말하며, 그 복덕의 큰 산을 헤아릴 수 있으며, 그 공덕의 밭을 우러를 수 있겠는가. 내가 어떻게 그 서원의 바람을 관찰하며, 그 깊은 법문에 들어가며, 그 장엄한 큰 바다를 보이며, 그 보현행의 문을 밝히며, 그 삼매의 굴을 열어 보이며, 그 대자비의 구름을 찬탄할 수 있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이름이 안주라고 하는 왕성이 하나 있다. 거기 부동 청신녀가 있으니.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 선재동자는 왕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출처 : 수원봉녕사 전통사경반

 

★ 무염족왕의 가르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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