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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가르침

[불교 경전] 화엄경 입법계품 - 18 ( 무염족왕 )

by 바이로자나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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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장자는 남쪽에 있는 '다라당(多羅幢)'이라는 큰 성을 찾아가 '무염족왕(無厭足王)'에게 가르침을 얻으라 하였습니다. 화엄경 입법계품의 18회 이야기에서 선재동자는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될까요?

 

■ 무염족왕(無厭足王)

  - 선재동자는 선지식의 가르침을 깊이 새겼습니다. 선지식은 나를 거두어 주고 나를 수호하며, 내가 위없는 보리에서 물러가지 않도록 한다고 생각하며 환희심을 냈습니다. 깨끗이 믿는 마음과 광대한 마음과 화창한 마음, 뛰노는 마음, 경축하는 마음, 미묘한 마음, 고요한 마음, 장엄한 마음, 집착 없는 마음, 걸림 없는 마음, 평등한 마음, 자재한 마음, 법에 머무는 마음, 부처님 세계에 두루 가는 마음, 부처님의 장엄을 보는 마음, 열 가지 힘을 버리지 않는 마음을 냈습니다.

  - 남쪽으로 가면서 나라와 도시와 마을을 지나 다라당성에 이르러, 무염족왕의 처소를 물으니 사람들은 이와 같이 대답했습니다.

    :"왕은 지금 정전의 사자좌에 앉아 법화를 선포해 중생을 조복하고 계십니다. 다스릴 사람은 다스리고 거두어 줄 사람은 거두어 주며, 죄악을 벌하고 소송을 판결합니다. 외롭고 나약한 사람들은 어루만져 주고, 모든 이에게 살생과 도둑질과 그릇된 음행을 영원히 끊게 하며, 거짓말과 이간질과 악담과 번드레하게 꾸며대는 말을 못하게 하고, 탐욕과 성냄과 그릇된 소견을 멀리 떠나게 합니다."

  - 선재동자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왕을 찾아갔습니다. 왕은 나라연 금강좌에 앉아 있었는데, 그에게는 막강한 권력이 있어 대항할 이가 아무도 없었고, 수많은 대신들이 그를 앞뒤로 모시고 나라일을 함께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또 왕 앞에는 십만 군졸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용모가 추악하고 의복이 누추하며 무장을 하고 눈을 부릅뜨고 있어 보는 사람들이 모두 무서워했습니다.   무수한 중생들이 왕의 법을 범해 갖은 형벌을 받았는데,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목숨을 해치거나 남의 아내를 범하거나 그릇된 소견을 내거나 원한을 품었거나 탐욕과 질투로 인해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은 포박당한 채로 왕 앞에 끌려다 놔 범한 죄에 따라 형벌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손과 발을 끊기도 하고 귀와 코를 베기도 하며, 눈알을 뽑고 목을 치고 살갗을 벗기고 살을 도려내기도 하며, 끓는 물에 삶고 타는 불에 지지기도 하며, 높은 산에 끌고 올라가 밀어 떨어뜨리는 등 끔찍한 고통이 한량없어, 울부짖는 소리가 마치 중합지옥(죄인을 모아 두 철위산 사이에 넣고 두 산을 합쳐서 고통을 받게 하거나, 또는 큰 쇠구유 속에 넣고 눌러 짜는 등의 고통을 받는 지옥)과 같았습니다.  이러 광경을 목격하고 선재동자는 생각했습니다.

    :'나는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보살행을 구하고 보살도를 닦는데, 이 왕은 선한 법은 하나도 없이 큰 죄업만을 짓고 있다. 중생을 핍박해 생명을 빼앗으면서도 미래에 받을 악도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어떻게 이런 데서 법을 구하고 대비심을 내어 중생을 구호할 수 있겠는가.'

  - 이와 같이 생각하는데 공중에서 어떤 천신의 말이 들려왔다.

    :"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보안장자가 가르쳐 준 말을 명심하라."

  - 선재는 우러러 보면서 말했습니다.

    :"나는 항상 생각하며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 다시 천신이 말했습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선지식의 말을 잊지 말라. 선지식은 그대를 인도해 험난하지 않고 편안한 곳에 이르게 할 것이다. 보살의 오묘한 방편지혜는 헤아릴 수 없고, 중생을 거두어 주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고, 중생을 생각하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고, 중생을 수호하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고, 중생을 해탈케 하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고, 중생을 조복하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느니라."

  - 선재는 이 말을 듣고 왕의 처소에 나아가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말했습니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알지 못합니다. 성자께서는 잘 가르쳐 주신다 하오니, 말씀해 주소서."

  - 무염족왕은 다스리는 일을 마치고 선재의 손을 잡고 궁중으로 들어가 마주 앉아 말했습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먼저 내가 거처하는 궁전을 보라."

  - 선재동자는 왕의 말을 듣고 두루 살펴보았습니다. 그 궁전은 넓고 크기가 견줄 데가 없었으며, 모두 진기한 보배로 이루어져 있었다. 칠보로 담을 쌓아 주위를 둘렀고, 온갖 보배로 누각을 장식했는데, 갖가지 장엄이 진정 아름답고 눈이 부셨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시녀들이 공손히 시중을 들고 있었다.

  - 왕이 선재에게 말했습니다.

    :"선남자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만일 참으로 악한 업을 짓는다면 이런 과보와 이런 몸매와 이런 권속과 이런 부귀와 자재함을 누리겠는가. 나는 보살의 여환해탈을 얻었노라.

  - 내 국토에 있는 중생 가운데 살생과 도둑질과 그릇된 소견을 가진 이가 많아서, 다른 방편으로는 그들의 나쁜 업을 버리게 할 수가 없다. 나는 그들을 조복하기 위해 악인으로 변신해, 온갖 죄악을 지어 갖가지 고통을 받는 장면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해서 저 나쁜 짓을 하는 중생들마다 이를 보고는 무섭고 두려워하며 싫어하고 겁을 내어, 나쁜 업을 끊고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이와 같이 교묘한 방편으로써 저 중생들이 열 가지 나쁜 업을 버리고 열 가지 착한 길에 머물러 항상 즐겁고 편안한 가운데 마침내 일체지의 자리에 머물게 하려는 것이다.

    선남자여, 내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로써 아직까지 한 중생도 해친 적이 없다. 내가 차라리 무간지옥에 들어가 고통을 받을지언정, 한 순간이라도 모기 한 마리 개미 한 마리일지라도 괴롭히려는 생각을 낸 적이 없는데 하물며 사람을 해하려 하겠는가. 사람은 복밭이니, 모든 선한 법을 능히 내기 때문이다.

    나는 다만 이 여환해탈을 얻었을 뿐이다. 그러나 저 보살 마하살은 생사가 없는 법의 지혜인 무생인(無生忍)을 얻어, 모든 세계가 허깨비 같고, 보살행이 다 요술과 같으며, 모든 세간이 그림자 같고, 모든 법이 꿈과 같은 줄을 안다. 그래서 실상의 걸림 없는 법문에 들어가 제석천의 그물 같은 행을 닦고, 걸림 없는 지혜로 경계에 행하고, 모든 것이 평등한 삼매에 들어가 다라니에 자유자재를 얻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묘광성이 있는데, 그곳 왕의 이름은 대광이다. 그대는 그를 찾아가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느냐'라고 물으라.

  - 선재동자는 왕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떠나 왔습니다.

 

무염족왕

 

★ 보안장자의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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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경전] 화엄경 입법계품 - 17 (보안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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