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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가르침

[불교경전] 화엄경 입법계품 - 20(부동 청신녀 ㉡)

by 바이로자나 202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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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이야기에서 선재동자는 드디어 '부동청신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부동청신녀를 정념으로 관찰하고 광명이 꿰뚫어 가릴 것이 없고, 중생을 위해 널리 이롭게 하고, 공덕이 깊고 넓어 끝닿은 데를 알 수 없다고 하며 기쁜 마음으로 게송으로 찬탄했습니다.

" 청정한 계율을 지키고, 넓고 큰 인욕을 수행하며, 정진해 물러나지 않으니, 광명이 세간에 두루 비치다." 화엄경 입법계품의 20회 ㉡번째 이야기에서 부동청신녀는 선재동자에게 어떤 가르침을 알려줄까요?

 

■ 부동 청신녀

  - 선재동자는 게송을 읊고 나서 말했습니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알지 못합니다. 듣건대 성자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 하오니, 말씀해 주소서."

  - 이때 부동 청신녀는 보살의 부드러운 말과 뜻에 맞는 말로 선재동자를 위로하며 말했습니다.

    "착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구나. 나는 보살의 꺾기 어려운 지혜장(智慧藏)해탈문을 얻었다. 또 보살의 견고하게 받아 지니는 수행의 문을 얻었고, 보살의 모든 법에 평등한 총지문(總持門)을 얻었고, 보살의 모든 법을 밝히는 변재문을 얻었고, 보살의 모든 법을 구해 고달픔이 없는 삼매문을 얻었다.

  - 선재동자가 말했다.

    :"성자께서 얻은 보살의 꺾기 어려운 지혜장 해탈문법을 구해 고달픔이 없는 삼매문은 그 경지가 어떻습니까?"

  - 청신녀가 말했다.

    :"선남자여, 그것은 알기 어려우니라."

    :"성자께서는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저에게 말씀해 주소서, 저는 선지식으로 말미암아 잘 믿고 받아 지니고 통달하고, 나아가 관찰하고 닦아 익히고 순종해 모든 분별을 떠나 구경 평등에 이르겠나이다."

  - 청신녀가 말했다.

    :"선남자여, 과거세에 '이구겁'이 있었는데, 부처님의 이름은 '수비'이고, '전수'라고 하는 국왕이 딸 하나를 두었으니 그가 곧 지금의 나였다. 그 당시의 어느 날 밤, 음악소리도 그치고 부모와 형제들은 모두 잠이 들었었으며, 5백의 동녀들도 자고 있었다. 나는 자지 않고 누각에 올라가 별을 보다 허공에 계시는 그 부처님을 뵙게 되었으니, 그 분은 '보산왕'과 같았다. 한량없는 하늘, 용 등 팔부신장(八部神將:불법은 지키는 여덟 신장. 천, 용, 야차, 아수라, 가루라, 건달바, 긴나라, 마후라가)과 보살들이 그 부처님을 에워싸고 있었으며, 부처님 몸에서는 큰 광명이 뻗어나와 시방세계에 두루해 막힘이 없었습니다. 부처님 몸의 모든 털구멍에서 미묘한 향기가 나왔는데, 그 향기를 맡자 내 몸은 부드러워지고 마음에는 환희가 일었다.

    그때 나는 바로 누각에서 내려와 땅에 서서 열 손가락을 모아 부처님께 절을 올렸다. 부처님을 우러러보았지만 정수리는 볼 수 없었으며, 좌우를 돌아보았지만 끝닿은 데를 알 수 없었다. 부처님의 거룩하신 모습을 생각했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그때 나는 생각했었다.

    ' 부처님 세존께서는 어떤 업을 지었기에 이와 같이 훌륭한 몸을 받았을까. 상호가 원만하고 광명이 구족하며, 권속을 많이 두고 궁전이 장엄하며, 복덕과 지혜가 청정하고 다라니와 삼매가 불가사의하며, 신통이 자재하고 변재에 걸림이 없으실까.'

    그때 여래께서는 내 생각을 아시고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너는 깨뜨릴 수 없는 마음을 내어 모든 번뇌를 없애라. 이길 이 없는 마음을 내어 모든 집착을 깨뜨려라. 물러가지 않는 마음을 내어 깊은 법문에 들어가라. 참고 견디는 마음을 내어 나쁜 중생을 구제하라. 미혹이 없는 마음을 내어 널리 모든 세상에 태어나라. 만족할 줄 모르는 마음을 내어 부처님 뵈려는 생각을 쉬지 말라. 만족할 줄 모르는 마음을 내어 모든 여래의 법비를 받으라. 바르게 생각하는 마음을 내어 모든 불법의 광명을 내라. 크게 머물러 지니는 마음을 발해 모든 부처님의 법륜을 널리 굴려라. 넓게 유통하려는 마음을 내어 중생의 욕망을 따라 법보를 널리 베풀어라.'


 

이번 이야기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많은 듯 합니다. 지혜장 해탈문, 수행의 문, 총지문, 변재문,  삼매문, 그리고 마지막 문단이 다시한번 더 결심하게 하고 수행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스스로 깊이 바라보며 '조견'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십니다.

 

 

사진은 불국사 입니다

 

★ 선재동자가 부동청신녀를 만난 첫번째 이야기 입니다.

https://yoriyogayozm.tistory.com/entry/%EB%B6%88%EA%B5%90%EA%B2%BD%EC%A0%84-%ED%99%94%EC%97%84%EA%B2%BD-%EC%9E%85%EB%B2%95%EA%B3%84%ED%92%88-20%EB%B6%80%EB%8F%99-%EC%B2%AD%EC%8B%A0%EB%85%80-%E3%89%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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