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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가르침

[불교 경전] 화엄경 입법계품 - 14 ( 구족 청신사)

by 바이로자나 2023.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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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주 동자께서는 남쪽으로 가면 '해주(海住)'라는 큰 성에 있는 '청신사(淸信士)'가 있으니 그 이름이 '구족(具足)'에게 가르침을 들으라 하셨습니다. 화엄경 입법계품의 14회 이야기 '구족 청신사'에게 어떠한 가르침을 들었을까요?

 

 

□ 구족(具足) 청신사

  - 선재동자는 이때 선지식의 가르침이 큰 바다와 같아, 큰 비가 내려도 가득 차지 않음을 관찰하면서 생각했습니다.

    : ' 선지식의 가르침은 봄 날씨와 같아 모든 착한 법의 싹을 자라게 하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보름달과 같아 비추는 곳마다 서늘하게 하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여름 설산과 같아 짐승들의 갈증을 달래 주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연못에 비추이는 햇볕과 같아 착한 마음의 연꽃을 피게 하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큰 보물섬과 같아 온갖 법의 보물로 그 마음을 충만케 한다.

     또 선지식의 가르침은 염부수(閻浮樹, 염부제 북쪽에 있다는 상상의 큰나무. 그 가지와 잎이 50 유순을 덮는다고 함)와 같아 복과 지혜의 화과를 모으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큰 용과 같아 허공에서 맘음대로 유희하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수미산과 같아 한량없는 선법의 33천이 그 가운데 머물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제석과 같아 대중들이 에워싸 가릴 자가 없으니 능히 이교도의 아수라 무리를 항복시킨다.'

  - 선재는 이와 같이 생각하면서 길을 가다가 해주성에 이르렀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구족 청신사를 찾았는데, 그때 여러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는 지금 성안의 자기 집에 있느니라'했다.

  - 선재는 이 말을 듣고 그 집 문 앞에 이르러 합장하고 섰다. 그 집은 매우 드넓고 여러 가지로 호화롭게 장식되어 있었는데, 사면으로는 보배로 장식한 문이 나 있었다.

  - 선재가 집안으로 들어서니, 보좌에 앉아 있는 청신사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젋은 나이에 용모가 빼어나고 단정하며 소복에 머리카락을 드리우고 몸에는 영락이 있었다. 그 용모와 위덕의 빛이 불, 보살을 제외하고는 미칠 이가 없었다. 집안에는 의복이나 음식이나 가재도구 등이 전혀 없었고, 단지 그의 앞에 조그마한 그릇이 하나 놓여 있을 뿐이었다.

  - 수많은 동녀들이 그를 에워싸고 있었는데, 그들은 아름다운 장식으로 몸을 단장해 마치 천녀와 같았다. 또한 음성이 고와 듣는 이마다 기쁘게 했으며, 항상 그의 좌우에 머물며 공손하고 살뜰하게 시중을 들었다.

  - 그 동녀들의 몸에서는 미묘한 향기가 배어나와 사방으로 두루 풍기니, 이 향기를 맡은 중생은 어느 누구도 퇴전하지 않았다.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 사라지고 원한을 품지도 않으며, 아끼고 시기하는 마음, 아첨하는 마음, 비뚤어진 마음,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 성내는 마음, 자격지심, 교만한 마음 등이 일지 않았다. 평등한 마음을 내고, 자비심을 일으키고, 이롭게 하는 마음을 내고, 계율을 지니는 마음에 머물러 탐하는 마음이 사라지니, 그 소리를 듣는 이마다 환희에 넘치고, 그 모습을 보는 이마다 탐욕이 사라졌다.

  - 선재동자는 구족 청신사를 보고 그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합장하고 서서 말했습니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지만,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알지 못합니다. 듣건대 성자께서는 잘 가르쳐 주신다 하오니, 저에게 말씀해 주소서."

  - 청신사가 말했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무진 복덕장 해탈문을 얻었으므로, 이와 같이 작은 그릇 하나만으로도 중생들의 갖가지 요구에 따라 온갖 맛있는 음식으로 그들 모두를 배부르게 한다. 하지만 시방세계의 중생들은 그들의 요구에 따라 모두 배부르게 해도, 이 음식은 다하지도 줄어들지도 않는다.

    음식으로 그러하듯이 갖가지 좋은 맛, 갖가지 자리, 의복, 침구, 수레, 꽃향기, 갖가지 가재도구들도 좋아하는 대로 모두 가득 채워 준다. 또 가령 동방의 어떤 세계에 있는 성문이나 독각이 내 음식을 먹으면 모두 성문이나 벽지불과를 얻어 최후신(생사에 유전하는 가장 마지막 몸)에 머문다. 동방이 그러하듯이 남방 서방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그와 같다.  또 무수한 세계에 있는 일생보처 보살이 내 음식을 먹으면, 모두 보리수 아래 도량에 앉아 마군의 항복을 받고 위없는 깨달음을 이룬다.    선남자여, 그대는 나의 이 동녀들을 보는가?"

    "보고 있습니다."

    "선남자여, 이 동녀들이 상수가 되듯이, 이와 같이 백만 아승지 권속들이 모두 나와 함께 행이 같고 원이 같고 선근이 같고 벗어나는 길이 같다. 청정한 이해가 같고, 청정한 생각이 같고, 청정한 길이 같고, 한량없는 깨달음이 같고, 모든 감관을 얻음이 같고, 광대한 마음이 같고, 행하는 경지가 같고, 이치가 같고, 뜻이 같고, 분명히 아는 법이 같고, 깨끗한 모습이 같고, 한량없는 힘이 같고, 끝까지 정진함이 같고, 바른 법음이 같고, 종류를 따르는 음성이 같다.

    청정하고 제일가는 음성이 같고, 한량없이 청정한 공덕을 찬탄함이 같고, 청정한 업이 같고, 청정한 과보가 같다. 대자가 두루해 모든 것을 구호함이 같고, 대비가 두루해 중생들을 성숙시킴이 같고, 청정한 몸의 업이 인연을 따라 모은 것이 보는 이를 기쁘게 함이 같다. 청정한 업으로 세상의 말을 따라 법으로 가르침이 같고,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나아감이 같고, 모든 부처님 세계에 가서 부처님들께 공양함이 같고, 모든 법문을 나타내 보임이 같고, 보살의 청정한 행에 머무름이 같다. 

    선남자여, 이 수많은 동녀들은 이 그릇에 좋은 음식을 담아 한 찰나에 시방세계에 두루 가서 최후신을 받은 보살과 성문, 독각들에게 공양하며, 여러 아귀들까지도 모두 배부르게 한다. 이 동녀들이 이 그릇을 가지고 천상에 가면 천인들이 넉넉하게 먹이고, 인간에 가면 사람들을 배부르게 먹인다. 잠시만 기다리며 그대가 스스로 보게 될 것이다."

  - 이와 같이 말할 때 끝없는 중생들이 사방의 문으로 들어오니 모두가 이 청신사의 본래 소원으로 청한 이들이었다. 청신사는 들어오는 이마다 자리를 펴서 앉게 하고, 그들의 뜻대로 음식을 주어 모두를 배부르게 했다.

  - 그리고 나서 선재동자에게 말했다.

    :"나는 다만 이 무진 복덕장 해탈문을 알 뿐이지만, 저 보살마하살들의 모든 공덕은 큰 바다와 같아 그 깊이가 한이 없다. 허공과 같아 드넓기 끝이 없고, 여의주와 같아 뭇 중생의 소원을 다 만족케 하고, 큰 마을과 같아 구하는 것을 거기서 모두 얻고, 수미산과 같아서 온갖 보배가 두루 쌓여 있다. 깊은 고방과 같아 법의 재물을 항상 쌓아두고, 밝은 등불과 같아 어둠을 없애며, 높은 양산과 같아 중생들을 가려주는 일들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을 다 말하겠는가.

  - 선남자여, 남쪽으로 가면 '대흥'이라는 성이 있는데, 거기 '명지거사'가 있다. 그대는 그를 찾아가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느냐'라고 물으라."

  -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떠났습니다.

 

 

 

 

★ 자재주동자의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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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경전] 화엄경 입법계품 - 13 (자재주 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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