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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가르침

[불교경전] 화엄경 입법계품 - 12 (선견비구)

by 바이로자나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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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행동녀는 남쪽으로 가 '삼안(三眼)'이라는 나라를 찾아가 '선견(善見) 비구'에게 가르침을 들으라 하였습니다. 화엄경 입법계품 12회에서 선재동자는 선견비구에게 어떤 가르침을 들을까요?

 

□ 선견(善見) 비구(比丘)

  - 선재동자는 보살의 머무는 행이 아주 깊음을 생각하고, 보살의 증득한 법이 깊음을 생각하고, 보살의 들어간 곳이 깊음을 생각했습니다. 또 중생의 미세한 지혜가 깊음을 생각하고, 세상의 생각을 의지해 있음이 깊음을 생각하고, 중생의 짓는 행이 깊음을 생각했습니다. 중생의 마음 흐름이 깊음을 생각하고, 중생의 그림자 같음이 깊음을 생각하고, 중생의 이름이 깊음을 생각하고, 중생의 말이 깊음을 생각했습니다. 또 장엄한 법계가 깊음을 생각하고, 갖가지 업과 행이 깊음을 생각하고, 업으로 장식된 세상이 깊음을 생각하면서 점점 남쪽으로 나아갔습니다.

  - 마침내 삼안국에 이르러 성읍과 마을과 골목과 저자와 시내와 들녘과 산골짜기 등으로 두루 다니면서 선견비구를 찾다가, 숲 속에서 거닐고 있는 그를 보았습니다.

  - 그는 한창 나이로 용모가 아름답고 단정했습니다. 검푸른 머리카락은 오른쪽으로 돌아 어지럽지 않았고, 머리에는 육계(肉稽, 부처님의 정수리에 솟은 상투 모양의 살덩이)가 솟고 금빛 피부에 목에는 세줄 주름이 나 있었습니다. 이마는 넓고 훤칠하며 눈은 시원스러워 푸른 연꽃 같고, 입술은 붉고 깨끗해 빈바(頻바,흰색의 작은 꽃이 피고, 열매는 능금과 같아서 매우 선명하고 붉은빛을 띰) 열매 같았으며, 가슴에는 만(卍) 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일곱 군데가 평평하고 팔은 가늘고 길며, 손가락에는 그물막이 있고 손바닥과 발바닥에는 금강륜(金剛輪)이 있으며, 몸매는 아름다워 정거천인(淨居天人, 색계의 제4천. 불환과를 증득한 성인이 나는 하늘) 같고 상체와 하체가 곧고 단정해 이구타(이拘陀, 큰 교목. 가지와 잎이 무성해 나무 그늘이 더위를 피하기에 알맞음. 가섭불은 이 나무 아래서 깨달았다고 함.) 나무 같았다.

  - 지혜는 넓어 큰 바다와 같고, 어떤경우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행하던 평등한 경계를 얻었고, 큰 자비로 모든 중생을 가르쳐 잠시도 버리지 않았다. 모든 중생의 이익을 위하고 여래의 법안을 열어 보이기 위해서, 그리고 여래께서 가시던 길을 밟기 위해서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자세히 살피면서 거닐고 있었다.

  - 선재동자는 선견 비구에게로 나아가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합장하며 서서 말했습니다.

    : "성자시여, 저는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발해 보살행을 구하고 있습니다. 듣건대 성자께서 보살도를 잘 열어 보이신다 하시니, 원컨대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아야 할지 저에게 말씀해 주소서."

  - 선견비구가 대답했다.

    :" 선남자여, 나는 어리고 출가한 지도 오래되지도 않았지만, 이승에서 38항하사 부처님 처소에 머물며 범행을 깨끗이 닦았다. 어떤 부처님 처소에서는 하루 낮 하룻밤 동안 범행을 닦았고, 어떤 부처님 처소에서는 7일 7야 동안 범행을 닦았으며, 또 다른 부처님 처소에서는 반달 한 달 또는 1년 10년을 지내기도 했다.

     이러는 동안 미묘한 법문을 듣고 그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며, 모든 서원을 장엄하고 증득할 곳에 들어가 온갖 행을 닦아 6바라밀을 가득 채웠다. 도 그 부처님들의 성도와 설법이 저마다 다르지만 어지럽지 않음을 알았고, 남기신 가르침을 지니고 열반에 들기까지를 보았다. 또 그 부처님들이 본래 세운 서원과 삼매의 원력으로 모든 불국토를 깨끗이 장엄하며, 일체행 삼매에 들어간 힘으로 보살행을 청정하게 닦고, 보현의 법인 벗어나는 힘으로써 여러 부처님의 바라밀을 청정히 하심을 알았다.

    선남자여, 내가 거닐 때 잠깐 동안에 시방세계가 다 앞에 나타났으니 지혜가 청정한 까닭이며, 잠깐 동안에 모든 세계가 앞에 나타났으니 말할 수 없이 많은 세계까 경과한 것이다. 잠깐 동안에 수많은 부처님 세계가 깨끗이 장엄했으니 큰 서원을 성취한 거시며, 잠깐 동안에 많은 중생의 차별된 행이 앞에 나타났으니 열 가지 힘의 지혜가 가득 찬 것이다. 또 잠깐 동안에 많은 부처님들의 청정한 몸이 앞에 나타났으니 보현의 행과 원을 성취한 것이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이 수순하는 등해탈문을 알 뿐, 저 보살 마하살들은 금강등과 같아서 여래의 집안에 바르게 태어나 죽지 않는 목숨을 성취하며, 항상 지혜의 등불을 켜서 꺼질 때가 없다. 그 몸이 견고해서 깨뜨릴 수 없고, 허수아비와 같은 육신을 나타내되 연기법이 한량없이 차별하는 것 과 같으며, 중생의 마음을 따라 저마다 형상과 모습을 나타내되 세상에 짝할 이가 없다. 독한 칼이나 화재로도 해칠 수 없음이 금강산과 같아 아무도 깨뜨릴 수 없으며, 악마와 외도를 항복시키며, 몸이 훌륭하기가 황금산과 같아서 인간 천상에서 가장 뛰어나며, 이름이 널리 퍼져 듣지 못한 이가 없다. 세상을 보되 눈앞에 대하듯 하며, 뜻깊은 법장을 설함이 바다가 다함이 없는 것과 같으며, 큰 광명을 놓아 시방세계를 두루 비치니 이를 보는 이는 반드시 모든 장애의 거대한 산을 헐고, 온갖 선하지 못한 근본을 뽑아버리고 반드시 광대한 선근을 심는다. 이와 같은 사람은 만나기도 어렵고 세상에 나기도 어려운데,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할 수 있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명문'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그곳 강가에 '자재주 동자'가 살고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 선재동자는 보살의 용맹 청정한 행을 끝까지 다하고자 하며, 보살의 큰 힘과 광명을 얻고자 하며, 보살의 이길 이 없고 다함 없는 공덕행을 닦고자 했다. 또 보살의 견고한 큰 원을 채우고자 하며, 보살의 넓고 크고 깊은 마음을 이루고자 하며, 보살의 끝없이 훌륭한 행을 지니고자 하며, 보살의 법에 만족할 줄 모르고 보살의 공덕에 들어가기를 원했다. 또 항상 모든 중생을 거둬들이고자 하며, 생사의 숲과 광야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선지식을 항상 보고 듣고 섬기고 공양하는데 싫은 생각이 없어,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삽화 속 선견비구와 선재동자입니다.

 

 

 

 

 

 

★ 선재동자가 자행동녀를 만나 깨달음을 구하는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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