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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

[바칼로레아] 행복은 단지 한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가?

by 바이로자나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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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행복하셨나요? 아니면 지금 행복하신가요? 그렇지 않다면 행복이 잠깐 다녀갔나요? 오히려 불행하셨나요? 하루하루 순간순간 나에게 찾아오는 그것에 의해 기분이 좌우되고 삶이 바뀌게 됩니다. 오늘 제가 생각해 볼 프랑스 고등학생의 졸업시험이자 대학입학자격시험이 주관식이자 논술시험 '바칼로레아'의 주제는 '인간(Human)'의 장에 있는 '행복은 단지 한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가?'입니다.

 

[개요]

- 어쩌면 한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데 궁극적인 목적이 될 수 도 있는 이 행복이라는 것이 나에게 계속 머무는 것인가, 아니면 계속하여 다가오는 것인가, 아면 한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가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서론]

1. 행복이란 무엇인가?

2. 행복을 어떻게 느끼는가?

3. 행복이 없는 삶은? 불행한 것인가?

4. 행복이 내게 어떻게 다녀가는가?

5. 행복을 느끼는 것은 수동적이기만 한 것인가?

 

[본론]

1. 행복(幸福, happiness, bliss)의 사전적 의미는 '복된 좋은 운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합니다. 복된 좋은 운수... 참 좋은 말입니다. 인생이 이렇게 복되고 좋을 수만 있다면 어떨까요. 제가 수험생 때 'bliss'라는 말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연상단어로 외웠었는데 블릭스=불렀우?라고 연상을 하여 '시험에 합격한 학생의 이름을 부르니 불렀우? 하면서 행복한 기분을 연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 몇 개의 아이디를 이 bliss로 만들고 다닐 만큼 한 때 제게는 굉장히 소중한 단어였습니다. 제게 이 bliss의 순간은 그 후로도 몇 번 있었죠.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최근 이런 느낌을 느낀 순간이 있으셨나요? 저는 생각해 보니 그때는 그렇게 못 느꼈는데 지금 돌아보니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2. 행복을 어떻게 느낄까요? 말, 행동, 표정, 일, 재미, 웃음, 가족, 친구, 즐거운 대화, 승진, 합격, 건강, 신기하게도 안 막히는 출퇴근 길... 순간 생각해 본 행복에 대해서였습니다. 그렇지만 행복을 느끼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욕심부리지 않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욕심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하지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최근 며칠 욕심이 가득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이 잘 풀리지 않았는데 이 가운데서도 스스로 위로를 하며 행복을 느꼈으나 곧 다시 욕심이 차올라 다시 불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생각이 떠올라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머리가 복잡하다고 해야 할까요. 제 분수에 맞게 소유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행복의 길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최대한 뉴스를 안 보는 것도 행복을 느끼는 중요한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좋은 소식은 하나도 없습니다.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주식시장도 연이은 하락장이 계속되고요. 마약사건이 줄줄이 터지고, 세계 도처에서는 전쟁이 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옆 나라에서는 핵폐수를 바다에 방류해서 바다도 오염되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면 대체 어디에 안식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이강인, 이재성, 조규성 등등의 선수들의 소식이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줍니다. 가만히 혼자 산책을 할 때에도 행복을 느끼게 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정말 천천히 자연을 바라보고 자연을 듣고 느끼며 산책을 하다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고민이 잠시 사라지게 됩니다. 그 순간 정말 행복합니다. 거기에 행복을 부스터 하려면 '어싱'이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맨발로 흙을 밟는 것입니다. 우리가 맨발로 지구를 온전히 느껴본 적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옛 분들이야 시골에서 자라신 어르신들은 흙에서 놀던 시절이 있으셨겠지만 50대 이하로는 도시에 태어난 분들은 일부러 산에 가서 맨발로 걷지 않는다면 지구를 제대로 느껴보신 적은 거의 없으실 겁니다. 한번 해보실 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3. 행복이 없다고 불행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죠. 좋은 일 뒤에는 꼭 마가 낀다. 즉 나쁜 일이 따라온다라고 합니다. 횡재를 만나면 횡액을 당하게 된다는 이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소소하게 자연스레 느끼는 행복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일이라는 것은 횡재, 예를 들면 복권당첨이라던가 러키드로우 같은 행운권 당첨처럼 내 노력이 거의 들어가지 않고 나에게 다가온 좋은 일들의 경우입니다. 사실 저는 제 삶을 뒤돌아 보면 행복보다는 불행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지금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이 불행이 저를 강하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리 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겪어온 불행이 다시 저를 불행하게 만들지는 않기 때문에 그만큼은 강하다고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잔잔한 바다처럼 크게 행복 없이 크게 불행 없이 사는 삶을 추구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이런 분에게 행복이 없다고 불행하다고만 말을 할 수는 없을 겁니다.

 

4. 사실 행복을 예견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 제경험상 정말 제대로 준비한 시험에서 1차, 2차, 3차, 4차 시험을 치르면 치를수록 나는 합격을 하겠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고, 시험을 치를 때마다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자만하지 않고 거만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겸손하고 더 차분하게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합격자 발표 전날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당시 절에 다닐 때 스님께서 알려주신 소원을 이루는 법 중에 "관세음보살님을 3,000번 소리 내어 되뇌면 반드시 원이 이루어진다'라고 하신 것을 시험 삼아해 보겠다고 실제로 진지하게 관세음보살님을 삼천번 예를 갖추어 말씀드렸습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 해졌습니다. 여기서 떨어져도 실망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겠다. 마침내 합격하는 것은 바로 나다라고 마음을 더 굳게 먹었습니다. 사실 이 삼천번을 외운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그만큼 준비되었기 때문에 삼천번을 외울 수 있는 것입니다. 즉, 그 사람은 이미 합격할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삼천번을 외웠던 것입니다. 아마 마음이 조급하신 분들은 그 삼천번 절대로 지극한 마음으로 외우시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게 저는 행복을 기다렸고 마침내 발표가 나서 합격자 명단에 제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참 너무 기뻤습니다. 그리고 너무 고생하셨고 누구보다 좋아하실 부모님에게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기다리는 순간도 행복했고, 알려드리고 나서 그리고 지금까지 직장 생활하는 순간까지도 그때를 생각하면 행복합니다. 이 행복은 아직 제게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기억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아이가 처음 말을 할 때, 처음 걸을 때, 처음 부모님을 보고 웃어줄 때를 기억하고 행복하실 겁니다. 그 기억으로 아이를 키우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 중에 최고의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로또 3등 5만 원 당첨기억은 그런 적은 있으나 그게 언제인지 오래되신 분들은 기억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 행복은 제 마음에 새기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행복은 내게 머물기도 하고 스쳐가기도 하고 또는 내게 오려고 기다리기도 하고 내가 느끼지 못한 채로 나를 지나쳐 갈 수도 있습니다.

 

5. 법정스님께서는 새해 인사를 할 때 왜 꼭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만 하는지에 대해서 법문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복을 받기만 한다면 그 복은 다 누가 주느냐, 그리고 복을 받을 사람만 있으면 복을 주는 사람은 누가 있느냐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참 옳은 말씀이십니다. 행복은 수동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능동적일 수도 있습니다. 길거리에 떨어진 휴지를 주워 휴지통에 넣을 때 나는 보람을 느낍니다. 나의 순간의 이 행동이 거리를 깨끗하게 만들었구나라고요.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내가 자원해서 대가를 바라지 않고 돕는다면 그것 자체로 축복이고 그것으로 인해 나는 행복을 느낍니다. 이런 분들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사회는 더 밝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법정 스님께서는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라고 새해 인사를 바꿔서 해보고 또 그렇게 실천하라 말씀하셨습니다. 맞는 말이십니다. 내가 복을 많이 지어야 내게 복이 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물리적으로도 당연한 것이고 세상이치입니다. 세상 모든 것은 물리적 파장이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함으로 그것이 나에게 오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선행을 베풀면 그 선행은 언젠가 나에게 좋은 것으로 다가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사는 이 삶을 보람되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결론]

- 행복은 단지 한순간 스쳐가는 것이 아닌 내게 머물 수도, 나를 지켜줄 수도, 나를 감싸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 내게 찾아온 행복한 기억으로 인해 내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 그 행복의 감정이 내가 슬픈 순간에 나를 더 슬프지 않게 만들어 주기도 하며, 내가 더 행복할 수 있게 내 주위에서 내가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행복하기 위해 행복을 더 베풀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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