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덕원만신은 가비라성에 있는 석가족 여인인 '구파(瞿波)'에게 '보살이 어떻게 생사 중에서 중생을 가르치느냐'라고 물으라 하셨습니다. 화엄경 입법계품 41㉠의 이야기에서 선재동자는 구파여인에게 어떤 가르침을 얻게 될까요?
■ 구파(瞿波) 여인
- 선재동자는 가비라성으로 가면서 태어나는 해탈을 생각하고 닦아 익히며 더 늘게 하고 넓히면서 잊지 않았다. 길을 가다가 보살들이 모여 있는 법계광명을 널리 나타내는 강당에 이르렀습니다.
- 그 가운데 한 신이 있었는데, 이름이 무우덕(無憂德)이었다. 궁전을 맡은 여러 신들과 함꼐 와서 선재동자를 맞으면서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 잘 오십니다, 장부여. 큰 지혜와 용맹이 있어 보살의 불가사의하고 자재한 해탈을 닦으며, 마음에는 항상 광대한 서원을 버리지 않고, 법의 경계를 잘 관찰해 법성(法城)에 편히 머뭅니다. 한량없는 방편문에 들어가 여래의 공덕 바다를 성취했고, 오묘한 변재를 얻어 중생을 잘 조복하며, 성스러운 지혜의 몸을 얻어 항상 따라 수행하고, 중생의 마음과 행의 차별을 알아 그들을 기쁘게 하며 불도로 나아가게 합니다.
- 내가 보건대, 오묘한 행을 닦으면서도 마음에 잠시도 게으름이 없고 위의와 거동이 모두 청정하니, 당신은 머지 않아 여래의 청정 장엄한 위없는 삼업(三業: 신업(몸), 어업(말), 의업(생각). 곧 신체의 동작, 언어, 의지 작용)을 얻을 것이며, 좋은 상호로 그 몸을 장엄하고, 열 가지 힘의 지혜로 마음을 환하게 장식해 세간에 다니게 될 것입니다.
- 또 내가 보기에 당신의 용맹정진이 비길 데 없으니, 머지 않아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뵙고 그 법을 들을 것이며, 보살의 선정해탈과 삼매의 기쁨을 얻을 것이며, 또 여러 부처님의 깊고 깊은 해탈에 들어갈 것입니다.
- 왜냐하면 선지식을 만나면 친근 공양하고, 그 가르침을 받아 명심하고 수행하며, 게으르지 않고 물러나지 않고 근심과 뉘우침이 없고 장애가 없으며, 악마와 그 무리들이 침해할 수 없고, 오래지 않아 무상과(無上果:최고의 깨달음)를 이룰 것이기 때문입니다."
- 선재동자가 말했습니다.
"성자시여, 지금 말씀하신 것을 내가 모두 얻고자 합니다. 내 소원은 모든 중생이 번뇌를 쉬고 악업을 여의며 안락한 곳에 태어나 청정행을 닦는 일입니다. 성자시여, 중생들이 번뇌를 일으키고 악업을 지어 악도에 떨어져 몸과 마음으로 갖은 고초를 받는 것을 보살이 보면 걱정하고 괴로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이를테면 지극히 사랑하는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의 몸을 어떤 사람이 할퀴고 찢는다면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통절하겠습니까. 보살 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중생들이 번뇌의 업으로 삼악도에 떨어져 갖가지로 고통받는 것을 보면 크게 걱정하고 괴로워할 것입니다. 만일 중생들이 몸과 말과 뜻으로 세 가지 선업을 일으키 천상이나 인간에 나서 즐거움을 누리는 것을 본다며 보살도 아주 기뻐할 것입니다.
- 보살은 자신을 위해 일체지를 구하는 것이 아니므로 생사와 욕락을 탐하지 않으며, 뒤바뀐 생각과 뒤바뀐 소견과 뒤바뀐 마음의 얽매임과 애착과 억측의 힘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중생들의 갖가지 즐기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여러 선정의 즐거움에도 맛들이지 않고, 장애가 되거나 고달프거나 퇴전해 상사에 머물지도 않습니다.
- 오로지 중생들이 모든 길에서 한량없이 고통받는 것을 보면, 대비심을 일으켜 큰 원력으로 널리 거두어 주며, 자비와 서원의 힘으로 보살행을 닦습니다. 그것은 모든 중생의 번뇌를 끊기 위해서이고, 여래의 일체지의 지혜를 구하기 위해서이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해서이고, 광대한 국토를 맑게 장엄하기 위해서이니, 중생들의 욕락과 그 몸과 마음으로 행하는 일을 맑게 다스리기 때문에 생사중에서도 고달픈 줄을 모릅니다.
★ 묘덕원만신의 가르침입니다!
[불교경전] 화엄경 입법계품-40:㉡(묘덕원만신)
묘덕원만신은 차별이 있는 환경에서 차별이 없는 선정에 들어가며, 차별이 없는 법에 차별이 있는 지혜를 나타내며, 한량없는 경계에서 경계가 없음을 알며, 적은경계에서 한량없는 경계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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